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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항진증? 저하증? 어떻게 구분할까
이병문 입력 2018.04.18. 04:06
얼굴·손발 붓고 기억력 감퇴땐 저하증 의심
알수없는 피로·체중변화 계속된다면 의사 상담후 혈액검사 반드시 해봐야
우리 몸이 연탄 난로라고 한다면 갑상선 호르몬은 난로 밑의 불구멍(공기 통로)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난로의 불구멍을 열었을 때 연탄이 빨리 타는 것과 같이 우리가 먹은 음식이 빨리 타 없어지며 과다한 열이 발생한다. 그 결과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살이 빠지게 되는데, 대사항진으로 인해 식욕이 크게 증가하면 체중이 줄지 않고 늘기도 한다. 또한 자율신경이 흥분해 심장이 빨리 뛰고 부정맥이 생기기도 하며 위장의 운동 속도가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게 되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불면증이 생기고 손발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고령층은 무기력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여성은 월경의 양이 줄거나 없을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난로 불구멍을 닫으면 연탄이 천천히 타는 것처럼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둔화돼 변비가 생긴다. 정신활동이 느려지며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사실 대사 저하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의 증상과 구별이 쉽지 않으며,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기능저하증 모두 자가면역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력이 자기 몸을 공격해 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이 주로 자가면역질환이지만, 요오드가 부족한 내륙 국가는 독성결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가면역 작용으로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면 호르몬 생성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또는 만성 갑상선염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요오드 결핍,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약물들, 두경부암으로 경부방사선조사를 받은 경우, 과거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 암 또는 결절로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 등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이 된다.
자가면역질환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다른 장기의 자가면역질환(제1형 당뇨병, 백선, 류머티즘 관절염, 악성빈혈 등)이 있거나 가족 중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이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권하고 있다.
여러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중 일부가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아미오다론, 정신질환 치료에 쓰이는 리치움, C형 간염 치료에 쓰이는 인터페론 등이 대표적으로 이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최근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항암제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어 항암 치료 중이라면 주치의와 상담하에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혈액검사로 쉽게 확인 가능하므로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 체중 증가나 감소 등 애매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담 후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 갑상선에 요오드가 좋다고 해 일부러 찾아 먹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요오드 과잉 지역이어서 추가로 요오드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갑상선에 과부하를 줘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영양제 및 건강보조식품에도 과량의 요오드가 포함된 경우가 있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선별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