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락/12경락

[스크랩] 경락 이야기

고향뜨락 2018. 7. 4. 07:49
경락 이야기  경락, 경혈학 / 1.東醫學 

2011.01.24. 23:08

복사http://blog.naver.com/bogohero/30101429596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경락 이야기

 

 

경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러 가면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경락이 뭐지요? 경락에 관해서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합니다.

“잘 모르지만 경락마사지는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마사지를 받은 사람들이 엄청 아프다고 하던데요.”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경락은 마사지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몸을 움직이는 기운의 통로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면 본능적으로 그곳을 주무르거나 두드립니다. 어디를 어떻게 주물렀더니 몸이 편안해졌다는 경험들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었고, 유능한 의학자들이 그것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였습니다. 그것이 곧 동양의학에서 신비함을 자랑하는 ‘경락학’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계의 일반적인 학설과 달리 필자는 사람들의 경험이 축적되어 경락을 발견했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경험적으로 발견했다면 세계적으로 이러한 의학기술이 보편화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상하게도 마사지를 하는 것은 어느 곳이나 있지만 그것을 하나의 이론적 체계로 발전시킨 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양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떤 뛰어난 선각자가 특이한 눈으로 우리 몸의 내부를 투시하여 그 흐름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약, 침뜸, 안마, 추나, 기공(氣功)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의술은 모두 몸 안에서 기혈(氣血)이 순조롭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을 원리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음식물을 먹거나 호흡을 통하여 기혈의 원료를 몸 안으로 받아들입니다. 오장육부는 이 원료를 기혈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오장육부에서 이러한 기혈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또는 경락을 따라서 몸 안을 흐르다가 어느 곳에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질병이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질병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외상을 입은 것과는 구분을 해야 합니다.


경락은 경맥(經脈)과 락맥(絡脈)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경맥은 기혈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간선통로로서 주로 몸의 깊은 곳을 상하로 흘러갑니다. 이를테면 고속도로와 같은 것이지요. 락맥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로서 경맥과 경맥을 이어주는 국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경맥은 12가지의 정경맥(正經脈)과 8가지의 기경맥(奇經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락맥은 15가지가 있습니다. 또 락맥에서 갈라져 나온 무수히 많은 손락(孫絡)과 부락(浮絡)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방도로나 골목길과 같은 것으로 몸에서 주로 얕은 곳을 구석구석 흘러 다닙니다.


우리가 활동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락이 기운을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경락을 따라서 흘러가는 기운의 움직임은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침이나 뜸, 추나, 안마, 지압 등의 방법으로 경락을 자극하면 일종의 전도현상(傳導現象)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는 기공을 하거나 체조를 할 때 느끼기도 하며, 몸 안에서 생리적, 병리적 변화가 발생할 때에도 느껴집니다. 그 느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시리거나 마비되는 느낌, 묵직한 느낌, 가득 차는 느낌, 차갑거나 뜨거운 느낌,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느낌,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 맥박이나 파동이 튀어 오르는 듯한 느낌 등으로 나타납니다.


무협지를 읽다가 보면, 무엇인가 영약(靈藥)을 먹거나 부상을 입고 치료를 할 때 운기조식을 한다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몸 안의 기운을 돌린다는 말입니다.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돌리고 12경맥에 기운을 소통시킨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 이 말은, 곧 자기 몸 안의 어딘가에 기운이 흐르지 않는 곳을 찾아서, 몸을 움직이거나 주무르고 비벼서 기운이 활발하게 흘러가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무협지에 나오는 말들이 엉터리가 아니라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치료방법이자 건강법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전도현상에 관한 연구는 1972년 이후에 과학적인 방법의 도움을 받아서 분명히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갔습니다. 기운이 흘러가는 전도의 속도는 1초에 1~10Cm 정도로 비교적 완만합니다. 또 경락이 흘러가는 어떤 특정한 지점을 자극하면 그 느낌이 처음 시작하는 곳과 끝나는 곳 양쪽을 향해 전달이 됩니다. 아픈 곳이 있을 경우는 그곳을 향해 느낌이 전달되는 특징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느낌은 어떤 경락과 관계가 있는 오장육부로 전달되어 그 장부의 기능을 개선하여 움직임을 활발하게 합니다.


배가 아플 때 손을 주무르든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정강이뼈 바깥쪽을 강하게 비비면 현저한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내장과 멀리 떨어진 손과 발을 자극하여 치료효과를 볼 수가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운의 전도현상 때문입니다. 음식물이 체했을 때 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서 피를 내거나 수지침으로 손바닥을 자극하여 치료를 하는 것과 같은 것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따라서 경락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라는 두 가지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습니다. 경락은 각각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일정한 노선을 따라서 흘러가는 통로이므로 해당되는 장부의 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을 할 때 중요한 판단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병증은 통증이나 경결점, 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이상현상으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등의 어깨죽지뼈 사이에 있는 폐유혈(肺兪穴)나 가슴 위쪽에 있는 빗장뼈 부근의 중부혈(中府穴)에 이러한 이상형상이 나타나면 폐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곳은 폐에서 나온 경락이 지나가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또 위가 아플 때에는 무릎의 바깥쪽 아래위에 있는 양구혈(陽丘穴)이나 정강이뼈 바깥쪽 위에 있는 족삼리혈(足三里穴)에 반응이 나타납니다. 간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양쪽 옆구리에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곳을 손으로 누르면 지압이고, 비비거나 주무르면 안마가 되며, 침을 놓으면 침술이고 뜸을 뜨면 뜸법이 됩니다. 그러므로 경락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의 불편함이나 질병을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경락을 이용한 치료는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비교적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누구나 익혀서 이용을 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경락이 흘러가는 길목에는 일종의 정거장이나 물류창고 또는 휴게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경혈(經穴)’이라 합니다. 경혈은 12가지의 정경맥과 기경팔맥 가운데 몸의 정중앙을 앞뒤로 흐르는 임맥과 독맥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경혈은 모두 361개가 있습니다. 묘하게도 그 숫자는 음력으로 1년과 일치합니다. 그 외에 정경맥과 임맥 그리고 독맥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놀라운 치료효과를 내는 경외기혈이 있으며, 간단히 ‘기혈(奇穴)’이라 부릅니다. 기혈은 일반적으로 경혈에 비해 치료 작용이 단순하며, 대다수가 어떤 특정한 병증을 치료합니다.


또 ‘아시혈(阿是穴)’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플 때 우연히 어떤 곳을 손으로 누르면, “아! 바로 거기(阿是)”라고 소리를 지르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이 아주 재미있지요? 아시혈은 특정한 이름도 없고, 고정된 부위도 아니기 때문에 눌러서 아픔을 느끼는 곳을 가리킵니다. 필자의 스승님은 대표적으로 아시혈을 중요시하는 분입니다. 경혈학이 발전되기 전에는 모두가 아시혈이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십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견해입니다.


경혈의 이름은 그것이 존재하는 장소와 작용을 기초로 모양에 따라 지었기 때문에 이름을 보면서 그 뜻을 생각하면 그 부위와 기능을 대부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마 한 가운데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곳에서 손가락 한 마디 지점에 있는 곳을 ‘상성혈(上星穴)’이라 합니다. ‘높이 뜬 별’이라는 이름의 이 혈자리를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눈에 별이 번쩍이는 것과 같습니다. 또 허벅지에 힘을 주면 바깥쪽으로 근육이 불쑥 일어납니다. 이 근육의 아래쪽 가운에는 ‘양구혈(梁丘穴)’이 있습니다. 허벅지를 기둥으로 여기고 그곳에 생겨난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또 동식물이나 건축물의 이름에서 따온 ‘복토혈(伏兎穴)’이나 ‘찬죽혈(攢竹穴)’과 같은 것도 있습니다. 복토혈은 장단지에 힘을 주면 마치 토끼가 뛰어나오는 것처럼 생기는 근육의 가운데 있습니다. 찬죽혈은 눈섶의 바깥쪽에 있습니다. 눈섶을 대나무에 비유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승장혈(承漿穴)이나 혈해혈(血海穴)과 같은 것은 이름만 보아도 그 기능을 알 수가 있습니다. 승장혈을 침을 흘리는 곳이라는 뜻이고, 혈해혈은 망망대해처럼 혈액이 고여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등에는 오장육부를 치료하는 혈들이 모두모여 있습니다. 치료를 한다는 뜻을 가진 ‘유(兪)’자가 이름 뒤에 붙어 있습니다. ‘폐유혈(肺兪穴)’, ‘간유혈(肝兪穴)’, ‘심유혈(心兪穴)’, ‘신유혈(腎兪穴)’, ‘소장유혈(小腸兪穴)’, ‘대장유혈(大腸兪穴)’, ‘방광유혈(膀胱兪穴)’ 기타 등등이 그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따뜻한 구들장에서 등을 지지면 몸이 좋아지는 것도 이러한 치료혈들이 등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개발한 구들장이야말로 세계적인 의료기구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젊은 시절에 중국의 유명한 사학자 사마광(司馬光)이라는 사람이 지은 《자치통감(資治通鑑)》으로 한문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당나라의 태종 이세민(李世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고구려를 침략했던 못된 군주로 기억되지만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정도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는 어느 날 경락에 관한 책을 읽다가 오장육부가 모두 등뼈에 붙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때까지 형벌로 등짝을 매질하던 것을 중지하게 했다고 합니다. 심하게 맞으면 오장육부가 등뼈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의 나라를 침략한 짓이야 나쁜 일이지만 대제국의 군주가 밤에 잠은 안자고 의학서적을 읽고 즉시 제도를 개선하는 태도는 훌륭하지 않습니까?


매를 때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봅시다. 아이들의 체벌에 관해서 찬반양론이 있습니다만 필자는 지나치지 않는다면 엉덩이나 종아리를 때는 것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살집이 많은 그곳에 약간의 매질은 하는 것은 경락을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엉덩이나 종아리를 자주 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 어른들이 종아리를 때리거나 꿀밤을 주는 체벌을 하거나 아이들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모두 경락자극요법과 관련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러한 경혈들이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경혈은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그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과 그곳을 어떤 방법으로 자극했을 때 다른 곳에 비해서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치료가 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병에 걸린 사람을 육안으로 보면 어떤 곳에 붉은 점이나 부스럼 또는 여드름과 같은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벗겨지기도 합니다. 또 손가락으로 가볍게 혈자리를 누르면 시리거나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오기도 하며 또 무엇인가가 가득 차는 듯하거나 아프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각이상현상은 그곳과 관련된 장부에 질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서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족삼리혈이나 지기혈(地機穴)에 압통과민현상이 늘 나타납니다. 이러한 양성병리현상이 나타나는 혈자리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무엇인가가 뭉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움푹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뭉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그곳에 사기(邪氣)가 몰려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움푹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면 그곳에 기운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전자를 실증(實症)이라 하고 후자를 허증(虛症)이라 합니다. 둘 다 정상적인 생리현상이 아니라 병리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병의 원인을 나쁜 기운이 지나치게 많은 것과 정상적인 기운이 모자라는 것으로 구분한 것은 놀라운 견해입니다. 그러므로 치료를 할 때는 실증은 나쁜 기운을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하고, 허증은 정상적인 기운을 좀 더 많이 넣어주어야 합니다. 치료방법 가운에 전자를 사법(瀉法)이라 하고, 후자를 보법(補法)이라 합니다.


경혈을 자극하여 치료를 하는 것은 3가지의 규율이 있습니다.


첫째는 혈자리가 있는 곳의 신체조직이나 기관의 질병을 치료합니다. 예를 들어서 눈 부근에는 방광, 위, 간 담 등과 관련된 경락이 지나갑니다. 이곳을 자극하면 이러한 장부의 이상을 치료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든지 눈의 질환을 치료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눈이 이러한 장부들과 관련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근치작용(近治作用)이라 합니다.


둘째로 무릎이나 팔꿈치 아래에 있는 혈자리들은 근치작용 뿐만 아니라 소속 경맥이 순행하는 곳에 있는 모든 신체조직, 기관, 장부의 질병을 치료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리에 있는 족삼리혈은 다리의 질환을 치료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기계통을 조절하고 면역능력을 증강시켜서 질병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에도시대에 어떤 가문은 모든 사람들이 장수를 했다고 하는데 그 비결을 알고 보았더니 족삼리혈에 뜸을 떴다는 것이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족삼리혈은 대표적인 장수혈(長壽穴)로 유명합니다. 이것을 원치작용(遠治作用)이라 합니다.


셋째는 어떤 특정한 혈자리를 자극하면 그 위치와 소속 경맥에 관계가 없는 질병을 치료하는 특수한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새끼발가락 끝에 있는 ‘지음혈(至陰穴)’은 태아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기능이 있으며, 경추와 흉추가 이어지는 곳에 있는 대추혈(大椎穴)을 사혈하면 머리로 올라간 열을 내려줍니다.


여기에 나오는 혈자리의 위치를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시거나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경혈학에 관한 책을 참고로 하십시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건강해지려면 몸을 많이 만져주십시오. 부지런히.

[출처] 경락 이야기|작성자 벽담


메모 :